진료비부담, 무책임한 반려인 등으로 유기ㆍ방치 반려동물 급증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제도적 기반 마련돼야

 

요즈음 우리 주변에는 몇집 건너 반려동물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가정이 많은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버려지는 유기동물도 많아 길거리를 배회하거나 야산 등에 유기동물이 방치되어 떠돌아 다니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처럼 유기․방치 동물이 연 10만 마리가 넘고 있을 정도로 반려 동물 유기․방치가 급증하고 또한 일상화 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병이 들면 찾아가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너무 비싸거나 과잉진료나 진료비 과다청구로 분쟁을 빚어 반려인들이 부담을 느끼는 측면도 없지 않다.

얼마 전 문산에 사는 박모씨는 6살 진돗개를 모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퇴원했다가 갑자기 쇼크사 하는 일이 발생, 병원과 분쟁이 발생했다.

박모씨는 몇년 전 지인으로부터 진돗개 순수혈통 암수 한쌍을 분양받았으나 아파트에서는 기를 수 없는 상황에서 단독 주택에 사는 또 다른 지인이 자신이 기르겠다고 원해 분양해주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제대로 보살피지 않아 병들게 되었고 결국 박모씨는 자신의 단독주택을 짓기 전 반려견 집부터 지어 그곳에서 난 새끼들까지 모두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그 진돗개는 이미 수술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고 그 당시 놀이하는 공을 뜯어먹는 버릇으로 3번째 수술을 하게 되었다.

당시 X-ray상에서는 이물질인 공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수술했으나 3번째 개복했을 때는 큰 이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수술 후유증으로 쇼크사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평상시 잘 알고 지냈던 병원 원장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대화를 통해 오해가 풀리고 서로 화해하면서 앞으로 나머지 기르는 반려견들을 잘 돌봐주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문제는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병이 생길 경우 거리에 너무 쉽게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박씨처럼 환경이 여의치 않아 입양시켜 놓고도 자주 찾아가 살펴보고 병이 들자 집까지 지어 다시 데려와 몇차례 수술까지 시키는 등 가족처럼 관심을 갖고 기르는 견주도 있다.

그러나 많은 반려인들이 싫증나서 버리고 늙고 병걸려서 버리고 마치 물건 버리듯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이 많아 대선 후보들 조차 유기견 입양을 공약으로 채택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가 나서서 유기 반려동물 관리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동물병원의 병원비 또한 비싸 반려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동물병원은 표준화된 진료체계가 없다보니 병원마다 다른 처방에 다른 행위가 이루어지고 그것에 대한 비용도 각각 다르다.

사람의 경우 건강보험체계가 있어 환자의 병원비 부담이 덜하지만 동물병원의 경우 그렇지 않으니 제각각 알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동물병원은 사치업종으로 분류해 부가가치세를 물리고 있는 등 이러한 몇가지 규제만 개혁해도 진료비를 지금보다 30% 정도 낮출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적 기반과 함께 반려인들의 책임과 자세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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